허리 통증에서 해방되는 '90-90-90' 의자 세팅법: 비싼 의자보다 세팅 먼저
우리 몸의 중심인 '허리'. 많은 분이 허리가 아프면 수십만 원, 수백만 원짜리 명품 의자부터 검색하곤 합니다. 저 역시 한때 허리 통증 때문에 의자를 두 번 바꿔봤지만, 정작 통증이 사라진 것은 의자를 바꿨을 때가 아니라 '의자 세팅법'을 바꾸고 자세를 바꾸었을 때였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아무리 좋은 의자를 써도 허리가 아픈 이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의자 세팅의 핵심인 '90-90-90 법칙'을 소개해 드립니다.

1. 비싼 의자를 사도 허리가 아픈 진짜 이유
우리는 보통 의자에 '앉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몸의 하중을 의자에 '분산'시키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비싼 의자라도 내 몸의 각도에 맞게 설정되지 않으면, 하중은 분산되지 않고 특정 척추 마디에 집중됩니다.
제가 겪었던 가장 큰 실수는 의자 높이를 단순히 책상 높이에만 맞췄던 것이었습니다. 책상에 팔을 올리기 편한 높이로만 맞추다 보니 정작 다리 각도가 무너지고, 이는 고스란히 허리 통증으로 이어졌습니다.
2. 허리 건강의 골든타임, '90-90-90 법칙'
인체공학에서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앉기 자세는 세 군데의 관절이 90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90-90-90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 발목(Ankle) 90도: 발바닥이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어야 합니다. 발끝만 닿거나 발이 공중에 떠 있으면 허벅지 뒤쪽 근육이 눌려 혈액순환이 방해받고 허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 무릎(Knee) 90도: 무릎의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의자 높이를 조절하세요. 이때 의자 시트 끝과 무릎 뒤쪽 사이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약 5cm)이 있어야 무릎 관절의 압박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골반(Hip) 90도: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 깊숙이 밀어 넣으세요. 허리와 등받이 사이에 틈이 없어야 체중이 등받이로 골고루 분산됩니다.
3. 발바닥이 공중에 떠 있다면? '발받침대'의 마법
많은 분이 책상 높이에 의자를 맞추다 보면 발이 바닥에 제대로 닿지 않는 상황을 겪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이때 억지로 의자를 낮추면 어깨가 올라가고, 의자를 높이면 다리가 저립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방법은 '발받침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발바닥이 바닥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순간,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발쪽으로 분산되면서 놀라운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발받침대가 없다면 안 쓰는 상자나 두꺼운 책을 발 밑에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4. 요추 지지대(Lumbar Support)의 정확한 위치
대부분의 사무용 의자에는 허리 곡선을 받쳐주는 '요추 지지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치를 잘못 잡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 위치: 허리 가장 오목한 곳(벨트 라인보다 약간 위)에 지지대가 위치해야 합니다. 지지대가 너무 낮으면 골반을 밀어내고, 너무 높으면 등을 굽게 만듭니다.
- 강도: 허리를 '밀어내는' 느낌이 아니라, 허리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채워주는' 느낌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이지만 많은 분이 놓치는 것이 바로 '의자에 깊숙이 앉기'입니다. 엉덩이를 등받이 끝까지 밀어 넣지 않고 걸터앉게 되면, 요추 지지대의 혜택을 전혀 볼 수 없고 오히려 척추에 더 큰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결국 허리 통증을 줄이는 핵심은 장비의 가격이 아니라 내 몸과 장비가 만나는 '각도'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의자에 깊숙이 앉아 나의 발목, 무릎, 골반이 90도를 이루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1cm의 조절이 여러분의 퇴근길 컨디션을 바꿀 수 있습니다.

## 핵심 요약
- 허리 건강의 핵심은 발목, 무릎, 골반 관절을 90도로 유지하는 '90-90-90 법칙'에 있다.
- 의자 높이 조절 후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면 반드시 발받침대를 사용해야 한다.
- 요추 지지대는 허리의 오목한 곡선(C커브)을 빈틈없이 채워주는 위치에 고정하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앉아야 한다.